[여의춘추] 당국이 쏘아 올린 환율전쟁, 무운을 빈다

알다시피 이후 상황은 드라마틱했다. 이날 하루 만에 34원가량 떨어졌다(원화 강세). 26일 1440.3원, 29일 1429.8원으로 속절없이 추락하는 등 3일간 50원 이상 수직 낙하하다 폐장일인 30일에야 1439.0원으로 반등했다. 불과 일주일 전 환율 1500원 돌파를 우려한 게 멋쩍을 정도다. 당국의 구두 개입을 개미들은 ‘구둣발 개입’으로 받아들였다. 단순 발언으로 환율 추세를 이처럼 급격히 돌릴 수 없기에 국민연금의 환 헤지 등 대량 물량 매도가 쏟아졌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구두로 포장된 무자비한 실개입(?)이 미안했던지 당근책도 함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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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검승부는 올해 시작이다. 지난 한주의 기이한(?) 원화 강세가 한국 경제의 회복력 때문이 아니라는 건 시장에 개입한 기재부와 한은이 더 잘 알 것이다.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우상향(원화 약세)이었다. 연평균(1422.16원)으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1398.39원)보다도 높은 역대 최고치였다. 외환위기 때 한국이 급성 폐렴 환자였다면 지금은 만성질환자 신세다. 달러가 빠져나가는 추세를 인위적으로 틀어막으면 시장에서 반작용이 나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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