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고환율이 보내는 경고 (2026.01.19)

한국에서 괜찮은 일자리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 한국을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복지 제도를 지속 가능하게 손질해야 하는데 말만 무성하고 행동은 별로 없다. 오히려 거꾸로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 때도 많다. 이렇다 할 외부 충격이 없는데도 환율이 위기 수준으로 굳어진 건 이런 불안 요인이 겹겹이 쌓인 결과다.

경제학에 ‘발로 하는 투표’라는 개념이 있다. 사람들이 공공 서비스와 세금 등을 따져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이주하는 걸 말한다. 서학개미가 늘어난 건 그런 점에서 가볍게 봐선 안 될 신호다. 국내 개인은 지난해 미국 주식을 326억달러(약 48조원)어치 순매수했다. 2024년 105억4500만달러보다 세 배 이상 많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선 26조36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올해도 개인의 ‘미장(美場) 매수, 국장(國場) 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를 고환율 주범으로 몰아가는 건 단견이다. 한국의 성장 잠재력 하락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걸 풀지 못하면 ‘코스피 5000’도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 고환율이 보내는 경고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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