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논단] 국민연금기금 운용의 북극성 (2026.01.26.)

2026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첫 회의가 1월 26일, 오늘 개최된다.

고환율과 국내 주가 급등이 겹치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압력이 커진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자산배분, 환헤지, 해외투자 확대 속도 등 운용전략 전반을 재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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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책당국자들의 발언에서 포착되는 위험한 징후는 국민연금을 정부의 재정 예산처럼 취급하려는 이른바 ‘범주 착오(category mistake)’다.

환율 안정이나 특정 산업 육성은 기금 운용의 결과로 부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효과, 즉 ‘꼬리’에 가깝다. 그 꼬리를 위해 연금 급여의 안정적 지급이라는 ‘몸통’을 흔든다면 이는 본말이 전도된 접근이 된다.

“국가 경제가 살아야 연금도 산다”는 구호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 연결고리가 투자 논리와 위험관리의 기준에서 검증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예상되는 손실을 막연한 낙수효과 기대와 맞바꾸는 결합의 오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국내주식 비중 확대 요구는 ‘애국 투자’라는 감성적 호소로 정당화될 수 없다.

분산 효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객관적 근거가 제시돼야 하며, 비중 조정의 조건과 한도, 시장 상황 변화 시 되돌림 규칙까지 사전에 설계돼 있어야 한다.

국가전략산업 투자는 원칙적으로 예산과 정책금융이 담당할 영역이고, 기금이 참여하더라도 시장수익률에 부합하는 투자 기준과 엄격한 상한(cap)을 전제로 해야 한다.

스튜어드십 코드와 ESG 투자 역시 도덕적 구호가 아니라 장기 리스크 관리의 도구로 위치 지워야 하며, 기준과 절차를 명문화해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논의되는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식 달러 채권 발행은 금융공학적으로 정교해 보이지만, 그 이면의 위험 또한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과 부채의 통화를 일치시켜 ‘자연적 환헤지’ 효과를 도모하는 이 기법은 오직 기금의 리스크 관리라는 내부 목적에 충실할 때에만 정당화될 수 있다.